-
[양선희의 시시각각] 미아리 텍사스
양선희논설위원 홍등(紅燈) 빛에 반사된 회색 건물 무더기는 섬처럼 보였다. 한겨울의 새벽. 여명 직전의 어두움 속엔 위화감을 주는 그 홍등의 섬만이 떠 있었다. 막 종암경찰서 출입
-
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를 가다 K2 (하)
K2베이스캠프(5150m)에 닿았다. 파키스탄 북부 도시, 스카르두(Skardu)에서 길을 나선 지 꼬박 열흘 만이다. 완벽한 원뿔 모양의 검은 거벽은 카라코람을 호령하듯 서 있었
-
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⑮ 남양주 진접읍 띵굴마님 ‘그곳에 그집’
띠리링 전화를 했다. “거기가 땅굴마님 집이지요?” “호호호 까르륵 우하핫! 땅굴이 아니라 띵굴인데요?” 하루 2만 명이 접속하고 신이 나면 댓글 1000개가 좌르륵 쏟아지는 블
-
늙은 생각이 건강을 좀 먹는다
‘암을 이긴 의사’ 홍영재 박사는 ‘젊은 생각’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늙어서 주책없다고? 그는 내년이면 칠순인데도 엉덩이 라인이 드러나는 청바
-
전광석화 같은 깨달음, 사진은 선승의 사리였다
충남 서산에 있는 마애삼존불상. [사진 봉은사]사진은 찰나의 예술이다. 집요하게 대상을 좇던 카메라의 셔터가 찰칵, 깜빡이는 순간 사물은 숨겨졌던 존재의 실상을 드러낸다. 그런 면
-
[김영택 화백의 세계건축문화재 펜화 기행] 프랑스 생말로 몽생미셸
종이에 먹펜, 41×58㎝, 2012 아브랑슈의 주교 아베르의 꿈에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바위섬에 수도원을 지으라’고 하였습니다. 두 번이나 같은 꿈을 꾸었으나 ‘그냥 꿈이겠거
-
[양선희의 시시각각] ‘놀토’에 놀면 안 되는 거니?
양선희논설위원 드디어 우리 아이들이 매주 이틀을 놀게 됐다. 학창 시절 가장 바랐던 게 ‘토요일에 학교가 쉬었으면’ 하는 거였는데, 이제라도 그런 날을 보게 돼 기쁘다. 한데 ‘놀
-
[양선희의 시시각각] ‘있는 그대로’ 전시회
양선희논설위원 미술 작품 보러 다닌다고 시간깨나 바친 적이 있었다. 하나 어떤 대가의 작품에서도 느끼는 정서적 반응이 ‘감탄’을 넘은 적은 없었다. ‘감동’하지 못하는 것은 작품
-
정우성 주연 ‘빠담빠담’으로 3년 만에 돌아오는 노희경 작가의 심장 박동 소리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곧바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드라마를 썼다.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아 과감히 삭제 버튼을 눌렀다. 속이 다 후련했다. 아깝다는 마음은 버리고 초심으로
-
1200년 만에 열린 해인사 선원 … “숨쉬기도 조심스러웠다”
경남 합천 해인사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선원(禪院)이 1200년 만에 처음으로 24일 일반에 공개됐다. 해인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440명에게 참선을 허용했다. 죽
-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허영호, 18로 유격전 개시
○·허영호 8단 ●·구리 9단 제2보(16~25)=흑▲로 흑진이 더욱 깊어졌다. 이젠 늦출 수 없다. 침투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허영호 8단의 손은 16으로 향한다. 마치
-
벼룩 간도 맞히는 초감각 … 수도승처럼 무념무상 생활
권총 국가대표 홍성환 선수가 지난 11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과녁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사격 선수 출신들은 대테러 부대(작은 사진) 등 실전 사격 요원들의 교관으로 가는 경우가
-
정영재의 스포츠 오디세이총으로 인생 배우는 사격선수들
관련기사 벼룩 간도 맞히는 초감각 … 수도승처럼 무념무상 생활 총잡이들은 냉혈할 것 같지만 그 반대다. 사격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살아 움직이는 건 쏴 맞히기 힘들 것 같다
-
벼룩 간도 맞히는 초감각 … 수도승처럼 무념무상 생활
권총 국가대표 홍성환 선수가 지난 11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과녁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사격 선수 출신들은 대테러 부대(작은 사진) 등 실전 사격 요원들의 교관으로 가는 경우가
-
분청사기 보물 6점 뉴욕 ‘나들이’
조선시대 서민예술의 극치인 분청사기(粉靑沙器)가 뉴욕에서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내년 4월 5일부터 8월까지 한국실에서 특별전 ‘리움 콜렉션에서 온 한국의 분청
-
[중앙신인문학상/소설 부문 당선작] 손 - 이시은
[일러스트=김태헌] 냉동고에서 꺼낸 노인의 주검은 잠을 자고 있는 듯 편안해 보인다. 사망진단서에 뇌졸중이라 쓴 것을 보지 않아도 조용히 잠을 자다 숨을 거두었단 것을 나는 단박에
-
‘애늙은이’ 이상엽 … 4연속 버디로 뒤집기
2-2-2-3위. 한국 아마 최강자이자 국가대표 에이스인 김민휘(18·신성고)가 허정구배 한국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지난 4년간 기록한 성적이다. 3년간 대회 준우승을 했던 김민휘는
-
산으로 가는 ‘밤마실’
경북 청도 운문사는 새벽예불로 유명하다. 오전 3시 요사채에서 경내를 돌아 대웅전으로 향하는 수백여 비구니 스님의 발걸음은 어둠 속에서도 새처럼 가볍다. 어둠을 뚫고 새벽을 여는
-
신이 창조한 거대한 바위에 인간은 믿음의 증거를 남겼다
그리스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핀두스 산맥과 메테오라 유적지의 거점도시인 칼라바카를 배경으로 서 있는 아기오스 스테파노스 수도원. 이미 12세기 때부터 은둔자들이 수행했던 곳이다.
-
'터벅터벅…산길 1006마일' 여든살 그녀는 꿈길을 걷는다
올해 여든살. 다시 등산화 끈을 묶었다. 이번엔 1006마일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캐나다와의 국경까지 미 서부대륙의 백두대간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2650마일 종주를 끝내기
-
[home&] 뜨개질, 행복을 짜다
아직도 뜨개질을 하는 사람이 있다. 패스트 패션 시대에 다소 지루해 보이는 취미 같지만 요즘 뜨개질을 소재로 한 두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탤런트 김현주씨의 『현주의 손
-
초원이 뚝 끊기자 펼쳐진 하늘, 삶도 그러하리라
성 마리아 성당의 유적 옆 공동묘지에서 바라본 스톤헤이븐의 코스와 클럽하우스. 깎아지른 절벽과 묘지, 전쟁의 상처에 둘러싸인 스톤헤이븐 코스는 골퍼들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
-
‘이 30시간으로 인하여’ 서예전 개최
“이 30시간으로 인하여 우리는 서예가 그 어떤 예술보다도 수신성(修身性)이 높은 예술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붓을 들고 앉으면 완벽하게 몰입과 집중이 되어 무념무상의 경지에
-
세계 최고 권총사수 자리 오른 진종오 선수 “편하게 쏘라는 아내 말 따르니 우승”
“아내가 ‘우승 못 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으니 편하게 하라’고 해요.” 세계 최고의 권총 사수로 우뚝 선 진종오(30·KT·사진) 선수에게 잘 쏘는 비결을 물었다. 그랬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