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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시대공감] 어느 식료품 가게서 배운 ‘사회적 자본’
오래 전 미국에 공부하러 간 초기에 생긴 일이다. 식료품 가게에서 다진 고기 한 덩어리를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영수증에 두 개 산 것으로 계산되어 있었다. 판매원이 실수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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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오른 '판잣집 소년 가장' 누군지 보니
김동연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 소년이 장관에 올랐다. 국무총리실장으로 발탁된 김동연(56)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다.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 신당동에서 쌀도매상을 하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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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판잣집 시절부터 꿈과 도전의 삶
관련기사 국정원장에 軍출신 남재준 생도 때 한밤에도 직각보행 지키던 ‘딸깍발이’ 군인 2003년 카드 사태 수습한 국제금융통 무허가 판잣집 소년이 장관 자리에 올랐다. 김동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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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
대부분의 대통령에게 흥미 있는 관찰거리가 많이 있지만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격침된 어뢰정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부하를 구조한 것이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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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민하는 이유
정책학은 ‘정책’을 연구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현실과 가장 맞닿아 있는 학문 중 하나다. 정책결정론을 전공한 학도의 한 사람으로서 정책을 결정하는 일 언저리에서 30년 넘게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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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애가라와 이구아수 폭포
30대 초반 운 좋게 세계 3대 폭포 중에 두 군데를 갈 기회가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나이애가라는 거대한 물기둥이 통으로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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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아름답다고?
중학교 때까지 수학을 곧잘 했지만 상업고교에 진학해 취업준비를 하면서 수학과 멀어졌다. 미·적분이 왜 필요한지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학교를 졸업했다. 은행생활을 하며 다닌 대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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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놓기 위한 마중물과 샘물
한 달 전 전교 학생이 21명인 강원도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학생들 가정 상황이 너무 어려워 꿈과 희망을 갖지 못해 안타깝다며 학교 방문을 청했다. 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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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영화, 내가 맡은 배역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지만 딱히 좋아하는 배우는 별로 없었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의 험프리 보가트나 ‘대탈주’에서의 스티브 매퀸이 끌리긴 했지만 좋아하는 배우로까지 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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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쓰는 사모곡
살면서 감성을 가장 쉽게 자극하는 단어를 하나만 고른다면 그건 ‘아버지’다. 아·버·지란 세 글자는 내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이름이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넷에 돌아가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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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암행어사傳
사회생활을 하며 갖는 복 중 하나가 전공과 직업의 일치라면 나는 복이 많은 사람 축에 속한다. 정책결정론을 전공한 사람으로 경제기획원에서 시작해 30년간 정부 정책에 대해 고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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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개소문의 유언
바야흐로 ‘정책의 홍수’ 시대다. 자고 나면 새로운 정책들이 정치권에서 봇물 터지듯이 나와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다. ‘정책’이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주업(主業)인 나 같은 중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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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 찾기
톨스토이는 인생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그의 단편들 속에서 던지고 있다. 재미있게도 질문의 수가 대부분 세 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천사 미카엘을 통해, 세 가지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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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빨리 좀 쓰고 싶은 돈들이 있다. 정부 예산은 보통 세금이 걷히는 상황에 따라
새해가 되면 빨리 좀 쓰고 싶은 돈들이 있다. 정부 예산은 보통 세금이 걷히는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나눠 집행하지만 일부 사업 예산들은 해가 바뀌자마자 바로 좀 쓰고 싶다.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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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공명의 화공, 관우의 수공
김동연기획재정부 예산실장장면 1. 그해는 주말에도 늘 출근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추석 연휴 쉬게 되어 집사람과 극장에 갔다. 영화관람 중에 업무용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다.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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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여, 유쾌한 반란을 꿈꿔라
살면서 가장 지독한 회의는 30대 초반에 왔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였다. 남 보기에는 괜찮았던 유학 생활이었는데 두 번째 학기 끝 무렵,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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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의 즐거운 인생 여행
취미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고전 ‘완역판’ 읽기다. 다른 취미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즐거움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레 미제라블은 누구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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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예산의 두 얼굴
김동연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예산은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한쪽의 얼굴에서는 8300개가 넘는 사업을 통해 정부 살림살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쪽의 얼굴에서는 국정운영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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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력서에서 빠진 8년
내 이력서의 경력란은 만 25세부터 출발한다. 사무관으로 출발한 공직생활의 첫 기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소상히 적혀 있다. 그러나 공직에 몸담기 전 거의 8년에 이르는 직장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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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곳’과 ‘쓸 만큼’의 예산안
제갈공명이 위(魏)나라 군대를 정벌하기 위해 쓴 ‘출사표’는 후세 사람이 읽고 울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감동적인 표문이다. 출(出)은 나간다는 뜻이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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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칼럼] 레이건 “9개 단어로 이뤄진 가장 무서운 말은?”
2008년에 닥친 금융위기는 ‘변혁의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미래의 경제 시스템’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 생각처럼 자본주의의 종언을 말하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