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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늘] 민족주의·사회주의 손잡고 일으킨 6·10 만세운동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장례가 치러지던 날. 3·1운동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던 일제는 서울시내 곳곳에 7000명의 병력을 배치해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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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읽기 BOOK] 원흉과 영웅 사이, 이토 히로부미를 다시 보다
이토 히로부미 이종각 지음 동아일보사 391쪽, 1만3000원 “경(卿)은 국가의 원로로서 혁혁한 훈공을 세워 그 이름이 일세에 풍미하고 있다. 서양 사람들이 말하는 근세의 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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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유주열] 동아시아의 지중해
3월26일 밤 1200톤의 초계함 천안호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외부충격으로 침몰한 곳이 백령도 근해이다. 백령도는 1953년 이래 유엔군의 북방한계선(NLL)에 의해 한국의 실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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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탕 매일 바뀌는 곳, 그 묘미 느껴 보셨나요
겨울엔 역시 온천이다. 천안·아산시민은 가까운 곳에 국내 최고의 온천수와 최고급 시설을 갖춘 온천이 있어 행복하다. 조금 멀다고 외면하면 손해다. 10~30km 거리만 달려가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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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늘] 고종 ‘대한제국’ 선포 … 문화선진국 의지 국호에 담다
현재의 웨스틴조선호텔 자리에 있던 환구단. 고종은 독자적인 천하를 상징하는 원형 제단을 짓고 이곳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했다(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 생활과 풍속·서문당)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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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네 속에서 남자와 여자가 하나 될 때 너는 천국에 들리라
안티옥의 외항으로서 바울이 최초의 전도 여행을 떠난 곳인 실루기아 항구(Seleucia Pieria)의 뒷산, 모세산 중턱에 있는 무덤군. 이렇게 바위를 깎아 붙박이식 석관을 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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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성의 자연사 外
◆성의 자연사(에드리언 포사이스 지음, 진선미 옮김, 양문, 302쪽, 1만3500원)=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계통생물학자가 진화의 역사, 진화와 번식에 작용하는 ‘경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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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습지를 소심하게 관리하자
습지는 오랫동안 버려진 땅으로 인식돼 왔다. ‘연패의 늪’ ‘수렁에 빠지다’ 등의 우리말 표현에서뿐만 아니라 영어권의 ‘bog down’ ‘swamp’와 같은 단어도 일이 어려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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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가 회고한 고 박경리 선생의 추억
선생님 정녕 가셨습니까. 선생님이 하루를 못 넘길 정도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을 때, 비록 의식은 없으셨지만 손은 말랑하고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평소 유난히 손이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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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60년 ‘한국의 상징’ 릴레이 인터뷰] “전쟁보다 무서운 것은 물밑 지식인 싸움”
의 작가 박경리. ‘한국의 상징’ 서베이(2월호)에서 오피니언리더 100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으로 백남준에 이어 박경리를 꼽았다. 생존자 중에서는 1위다. 여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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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페니키아문명
내가 바라보고 있는 저 평화로운 동산이 예수가 산상수훈을 행한 곳이다. “이제 우는 그대들이여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그 동산 언덕 중턱에 산상수훈교회가 자리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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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적산가옥 보존 vs 개발 … 어찌 하오리까
지은 지 70~100년 된 적산 가옥이 남아 있어 일제시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군산 내항 주변의 신흥동 거리(위 큰 사진). 장미동에는 1908년 지은 옛 군산세관(아래 왼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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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고함(孤喊)] "일본이 대포동에 호들갑 떠는 건 코믹 쇼"
-요즈음 도쿄(東京)대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재미가 어떠한가?"재미없다."-왜 그런가?"대학이 대학 본래의 존재 이유를 상실해 가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현재의 도쿄대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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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개천절은 민족의 미래 결정지을 단서”
3일은 개천절이다. 4340년 전 우리 민족은 단군 왕검을 지도자로 모시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웠다. 이를 옛날의 조선이라는 뜻으로 고조선이라 부른다. 개천절은 우리 민족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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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부자학
‘경주 최(崔)부자’가 우리 근세 역사의 최고 갑부 소리를 듣는 건 단지 400년 가까이 장수한 조선조 만석꾼 명문가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대대로 이어온 ‘육연(六然)’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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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인문·사회 外
◆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풍경 11가지(김덕영 지음, 길, 702쪽, 3만3000원)=독일 사회학의 창시자이자 20세기 최고 사상가로 평가받는 짐멜의 사유세계를 독일 카셀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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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21세기 해외 선교는
교회 팸플릿을 보면 종종 '해외 선교사 ○○○국에 ○○명 파견'이란 문구가 등장한다. 읽는 사람에겐 '교회의 힘'으로 비치기도 하고, '교회의 열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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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논술] 영역별로 짚어 보는 존엄사 논쟁과 생명윤리
말기 환자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약물과 기계에 의지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환자는 입에 인공호흡기, 목에는 약 공급줄, 복부에 소변줄을 달고 있다. 세계적으로 소극적 안락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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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다, 하얀 집, 원색의 에게해
한 번 부르면 가슴이 뛰고, 두 번 부르면 코끝이 뜨거워지는 이름, 크레타. 1883년 크레타섬에서 태어난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감동에 젖어 말했다. “기적이다, 내가 크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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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다, 하얀 집, 원색의 에게해
푸른 바다와 새하얀 건물색의 강렬한 대비는 산토리니의 상징이다. 새벽녘에야 도착한 호텔에서 눈을 감는데, 고요한 파도소리가 들려왔다. 그리스 무역위원회(HEPO)가 초청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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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학문 복권시킨 ‘미신업계 박사’
사진 신인섭 기자1. 은행 때려치우고 유·불·선 공부전통과 민속이 총체적으로 절단되고 해체되어 왔던 근세 100년을 지나, 이 시대엔 ‘우리 문화 바로 찾기’가 관심사다. 최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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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학문 복권시킨 ‘미신업계 박사’
사주팔자, 풍수, 점(占)을 주특기로 가진 강호(江湖) 동양학자 조용헌. 조선시대와 일제와 근대를 거치며 탄압받아온 우리 이야기들을 오늘에 되살린다. 제도권의 눈으로 보자면 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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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고리대금
무슬림 성전인 코란과 근래 중동 두바이에 부는 초고층 빌딩 건립 열풍. 연결 고리가 퍼뜩 떠오르지 않는 둘 사이엔 인과관계가 있다. 이자를 죄악시하는 이슬람 교리가 100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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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그래도 노 정권에 걸어보는 기대
정부가 외교안보팀 인사를 했다. 실망하고 분개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그보다는 절망하고 안쓰러운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개인적 공과를 차치하고. 내용과 방식에 또 그 쓸모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