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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 백일장] 8월. 차하 - 거울 앞에서
고요는 눈부시게 드러내는 몸짓이다./ 눈썹 몇 날로도 우리 곁은 늘 부스럭거리고/ 끝없이 따라 다니는 허욕은 날이 서 있었지 푸른 하늘의 어지러움도 가슴의 구슬 장식도/ 지척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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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씨 두번째 창작집 '엘리베이터에 낀…'
소설가 김영하씨 (31)가 이번주 두번째 창작집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문학과지성사.7천원) 를 내놓는다. 김씨는 95년 단편 '거울에 대한 명상' 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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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395. 아라리난장
제8장 도둑 시내 변두리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 앉아 새우잠으로 밤을 지새운 그들은 해 돋기 전에 다시 출발하여 설악산 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들이 접촉할 구매자는 오색 못미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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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에 서서] 두얼굴 가진 '혼돈시대'…
아주 오랜 옛날의 거울은 오늘날과 아주 달랐다. 사람이 그 앞에 서면 거울 저편에는 열정적으로 율동하다가 아메바처럼 흐늘거리는 형체가 나타나기도 했다. 거울 이 편의 사람은 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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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경영학]1.최악의 역경 헤친 23전 23승은…
오는 16일은 충무공 이순신 (李舜臣) 장군의 순국 4백주기가 되는 날. 오늘도 국란 (國亂) 이지만 4백년 전에도 국란이었다. 지용희 (池龍熙) 서강대 교수 (경영학) 는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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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북한탐험]10.황해도의 빈 길
비가 온 뒤의 아침은 종교적으로 청정했다. 공기는 사뭇 달고 풍경은 그 속사정이야 어떤지 모르나 생기를 뿜어냈다.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은 방금 새겨낸 조각처럼 분명했다. 내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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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북한탐험]9.삼지연의 젊은 아낙
이제 백두산을 떠난다. 그 산 정상을 등 뒤에 두고 나는 정남 (正南) 쪽으로 내려가는데 그 길에 압록강 상류가 동행하고 있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겠는가. 백두산에 관한 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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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때 소규모 우주쇼…달·목성·토성 일직선
한가위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고향의 밝은 추석달을 바라보노라면 잠시라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천문대 박석재 (朴碩在) 박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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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문화유산답사기]제2부 5.삼일포와 양사언
금강산려관에 닷새를 묵는 동안 우리 일행의 하루 일과는 잠에서 깨자마자 베란다로 나와 한껏 목을 빼고 금강산 쪽을 내다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무심한 금강산은 우리의 간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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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을 찾아서]문인·화가 답사기'산천을 닮은…'
하늘이 찢긴 듯 내린 폭우로 수백의 인명이 앗겨가고 있다. 산이 좋아 강이 좋아 들어간 사람들을 휩쓸고 간 산과 강은 이제 비 그치고 햇볕 나면 그저 의연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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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박제천 '무인도' 중
사람은 누구나 무인도를 하나씩 숨겨 놓 고 있다 나의 무인도는 산해경에 나오는 무인도, 혹은 허균의 율도처럼 바다에 떠 있는 것이 아 니라 지금 나를 바라보는 그대의 눈동자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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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여행포인트]부석사,인제 내린천,충무 비진도
천년을 살아숨쉬는 곡선의 미학 ▶부석사 부석사 무량수전 (국보 18호.경북영주) 을 찾으면 문지방 하나에도 천년을 살아 숨쉬는 균형과 절제를 엿볼 수 있다. 일반 사찰의 전각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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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챙겨볼만한 책8권]주부에게
내가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 중에 동물원이 부른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가 있다. 그 2절 가사의 이런 부분이 인상적이다. "대학교에서 만났던 우리들의 여자 친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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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좋은책 100선]중·고등부 자연
□완두콩과 클론 원숭이 (피에르 두주.두산동아) 멘델의 완두콩 실험에서 원숭이 복제까지 과학자들이 펼친 혁명적이고 드라마틱한 순간의 모험담을 실감있게 그린 이야기. □숨겨진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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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애인의 날]제주 시각장애인 무선동아리
제주시 광양로터리 서쪽에 위치한 제주맹인자활복지협회 사무실 한켠에는 아마추어무선국 (HLΦHAM) 이 자리잡고 있다.이곳에서 마이크를 잡는 이들은 이승배 (李承培.30).최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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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15번째 시집 '80소년 떠돌이의 시' 펴낸 미당 서정주
우리 시사 (詩史)에서 우뚝우뚝 솟은 시인들을 말할 때 흔히 서정파니, 정신주의니, 실험파니 등등으로 분류한다. 각기 어느 파의 봉우리 하나씩을 점하고 있어 그리 설명하면 쉽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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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가 온실효과 상쇄" 가설 등장…황화배기물 햇빛 막아 되레 냉각효과
대기공해가 온실효과를 낳고 결과적으로 지구의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과학' 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해물질이 온실효과뿐 아니라 동시에 냉각효과도 일으켜 지구의 기후를 생각보다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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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읽을만한 예술 관련서들 많아
마음을 살찌우는 가을 문턱에 성큼 들어섰다. 이른바 등화가친 (燈火可親) 의 계절이다. 땡볕 더위와 지리한 장마에 지친 심신 (心身) 을 달래기에는 역시 독서가 최고. 올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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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태양에너지학회 24-30일 대전서 개최
태양열로 수온을 조절하는 연못. 부대연료 없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태양열 조리기. 덩굴나무를 이용한 '그늘집' . 지구의 가장 큰 에너지원이면서도 그간 활용에 소홀했던 태양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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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시인 이근배씨 '詩가 있는 국토기행' 출간
뭐라 이름 붙이고 표현하기 전 우리의 산하는 그대로 산이고 물이었다. 그저 '아 - ' 하는 짧은 감탄사로서의 자연이었다. 그 감탄사의 막막한 아름다움을 너머 우리의 시인묵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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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집시' 곡예사들의 일과 생활
"아직 술이 덜 깨어 뻐개지는듯한 머리를 들고 하명이 눈을 떴을때 기차는 창밖으로 바다를 끼고 달리고 있었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준령을 넘어 이제부터 동해안을 누비는 공연이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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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의 세계사' 3권 김신 교수 著 - 해양왕국들의 어제와 오늘
무역학과 교수가 탐험사(探險史)책을 냈다.선뜻 연결이 되지 않는다.강단을 지켜온 교수와 신세계로의 도전을 뜻하는 탐험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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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여성연극
.여성연극'은 한국 연극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자생적 장르.10년전 .위기의 여자'로 시작, 최근에 등장한.페미니즘연극'과 때론 상충.융합.길항하면서 당당하게 우리 연극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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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尊과 굴복'의 게임 법칙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개인에게 세상은 엄청나게 크고 무섭다. 조직.인맥과 터부로 가득찬 그것은 포세이돈이 지배하는 바다처럼신화적인 힘을 행사한다. 조금만 바보같이 굴면 조직의 쓴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