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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최진기 이 가을 따가운 햇살 오곡이 익어 가네 몇차례 겪은 물난리에 빈 들녘 아픈 상흔. 죽정이 멍한 몰골에 고개 숙인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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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려가는 벼 어선동원해 건져|본사기자들이 본 수해의 들녘
4천만섬 대풍이 3천8백여만섬으로 줄었다. 잇따른 태풍과 가을장마가 눈앞의 「대풍」을 수확 직전에 앗아갔다. 3천8백여만섬만이라도 불행중 다행. 작년 생산량엔 못 미치지만 평년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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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에 잠긴 벼 한톨이라도 더…"풍년거두기"민관군총동원
풍년을 건진다. 지루하던 10월 장마가 걷히고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드러낸 13일부터 전국 들녘에는 민·관·군·학생들이 총동원돼 한 톨의 벼알이라도 더 거둬들이기 위해 바쁜 일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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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여성 40대 "왠지 불안하다"
40대는 제2의 사춘기, 이른바 사추기로 일컬어진다. 20대에 결혼하여 아이낳아 키우고, 집간이라도 장만하느라 20년 가까이 정신없이 내달리다 어느덧 맞게되는 여자나이 40대.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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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초선 역유래등 천연색 벽화로|역사도 창고·전철모양 본떠
지하철4호선의 상계역∼삼선교역간 11·8km구간이 20일 개통, 서울시내에는 2호선에 이어 또 하나의 지하명소가 추가됐다. 10개 역마다 갖가지 유색타일로 말끔히 장식, 그 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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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추상적 상념을 청각·시각적 처리로 잔재미|『가을…』=기교 지나쳐 이음에 무리가고 이미지 흐려
시조 한수는 3장으로 이루어집니다. 3장이란 초장·중장·종장을 이름인데 응모작중에는아직도 3장형식을 모르고 쓰는 이도 있읍디다. 초장은 시작하는 장, 중장은 초장을 이어받아 발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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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경상도 남북을 갈라 늘 이별 울던 비파강 문필봉 전설을 실어 이호우님 율고르시면 달빛에 아미 숙이고 그림이던 내 고향. 살구꽃 연지 찍고 머리 빗던 푸른 대밭 다소곳 앉은 초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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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자신이 표현하려는 생각에 꼭 맞는 말 찾는 노력 | 『꽃씨』 『추흥』의 종장에서도 토씨에 좀 더 유의해야
흔히들『「아」 해서 틀리고 「어」 해서 틀린다』는 말을 많이 쓴다. 이는 꼭 시조의 경우를 두고 한 말 같기만 하다. 얼마 전 이 자리를 빌어 토의 묘체와 「간투구」에 관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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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기 농촌일손을 돕자
오즘은 가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관광의 계절이다. 전국의 각 관광지는 인파의 물결로 온통 뒤덮이는 계절이다. 그러나 농촌은 1년 중에서 이 계절이 가장 바쁘고 보람찬 계절임에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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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쉽고 약효높은 가을식품
우리가 무심히 먹고 있는 각종 식품중에는 한방에 사용되고 있는 약효를 가진 것들이 적지않다. 특히 풍성히 수확되는 가을 야채와 과일중에는 한약처방에 쓰이는 재료가 적지않다.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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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석
맑고 신선한 계절의 향기가 추석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다. 유난스레 파랗게 빛나는 하늘과 소슬한 바람결에서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는다. 벌써 며칠째 밤하늘을 수놓은 달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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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마냥 미쁨으로 한아름 넋을 모아 설레는 깃발처럼 갓핀 족두리꽃 언제나 눈 위에 떠서 돌아가던 하늘몸. 꽃가지 꺾어쥐고 새소리도 감아안고 봄 가을 소풍 나와 신명나던 그 들녘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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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시」짓기 운동
윤연옥 책자빚 하늘 향해 갈 벌레 피리 불면면 살의 가락마다 푸른 물이 넘쳐 나고 눈 시린 고추잠자리 사립문을 맴돈다. 최영규 한뼘 들녘에 억새풀 이끼 푸른 저 하늘 살갗이 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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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 시」 짓기 운동
이요섭(원광보건전문대학 임상병리학과2년) 오리새끼 주둥인양 가지 끝 내밀던 송어 송이 송이 벙글어 흰젖빛을 뿌리네. 골목 안 이 환한 눈부심을 나 홀로서 어쩔꼬 김윤호(서울 동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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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맺힌 눈-최종태
언제부터인지 나는 내 형태 속에 한의 이야기가 끼어 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것은 전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고 아마도 철이 들면서 인생과 예술에 대한 책임과 사명감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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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원서만 붕어 잉어 월척 5백여수
천고어비다. 붕어도 이제 살찔만큼 쪘고 누런 벼이삭이 고개숙인 가을의 들녘 꾼들만이 아닌 「로맨티시즘」의 물결이다. 붕어 없는 가을도 좋지만 살찐 붕어가 있어 꾼들의 가을은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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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2)|해토머리|조지훈|이랑길 새봄은 농자의 것
경칩이 지나면 산하도 긴 동면에서 깨어난다. 개울물 소리는 갑작스레 높아지고 싱그러운 바람결에는 새들의 밝은 우짖음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재빨리 뛰어 나왔던 개구리가 쉽사리 물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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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두둥실 첫 나들이
살얼음을 깨고 백조의 홰치는 소리에 봄날이 소스라쳐 깬다. 한 순간 생기가 돈다. 다시 가라앉는 고요. 그 고요를 뚫고 백조들은 쏟아지듯 퍼런 하늘을 가로질러 날고 혹은 삼삼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