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후원으로 1백50억원 효과

중앙일보

입력

'8억원 들여 1백50억원의 효과를 본다?' 꿈같은 얘기지만 신세계가 '신세계 이마트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후원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의 위력을 톡톡히 맛보고 있다.

체육행사 지원엔 다소 소극적이었던 신세계가 이번 대회를 후원하게 된 것은 '신세계〓이마트' 라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룹 주력사업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인 이마트로 넘어온 지 꽤 됐지만 신세계가 이마트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지난해 말 조사에서 47.1%에 불과했다. 상장기업인 신세계로서는 주가관리를 위해서라도 '신세계〓이마트' 란 이미지를 높여야만 했다.

그러나 농구대회를 후원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7월말 조사에서 인지도는 89.7%로 급상승했던 것.

회사측은 대회가 끝나는 이달 9일 이후 인지도는 9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측은 "이번 대회 후원효과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최소 1백50억원은 넘을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지도 향상 광고에만 50억원을 쏟아부었는데 효과가 미미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의 결과를 내려면 최소 그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는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신세계가 이번 대회에 들인 돈은 후원비 6억원을 포함해 신세계 농구단의 연고지인 광주시에 낸 체육기금과 각종 진행비 각각 1억원 등 모두 8억원에 불과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포츠 비수기라 여자농구가 언론의 관심을 많이 끈 것도 큰 역할을 했다" 며 "회사로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소득을 얻었다" 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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