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JSA 본 북한군 장교들 "있을 수 없는 일"

중앙일보

입력

국내 화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에 대해 북한 장교들이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미군을 쫓아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민간 방송 TV아사히는 최근 판문각 북한군 휴게실에서 이 영화를 디지털 카메라로 5분간 북한 장교들에게 보여준 뒤 그 반응을 취재해 27일 밤 '뉴스 스테이션' 의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TV아사히가 보여준 부분은 판문점을 견학하던 한 외국 여성의 모자가 날려 북측 경비구역에 떨어지자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 가 이를 주워 되돌려주는 장면.

이에 대해 한 북한군 장교는 "누가 언제 찍은 것이냐" 고 묻고 취재진이 영화라고 알려주자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말했다.

다른 장교는 "한국군이 우리하고 한마디 하면 미군이 감시하고 있다가 북조선물이 들었다고 그날로 다른 곳으로 쫓아보낸다" 며 "정말 통일을 원한다면 먼저 미군을 쫓아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이 방송은 취재팀이 평양의 국제영화극장에서 1986년 작 '전초선(前哨線) ' 이라는 '북한판 JSA' 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내용은 한국군 소위가 북한군 장교에게 "한국군에도 정직한 장교가 있으니 알고 지내자" 며 우정을 나눌 것을 제의했으나 이것이 거짓이었음을 알고 전투를 벌여 제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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