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백신 인체실험 남아공서 실시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백신의 인체실험이 내년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고 남아공의 선데이 인디펜던트지(紙)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남아공 의사들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음성 판정을 받은 자원자 가운데 48명을 더반의 RK 칸 병원에서 실시되는 1단계 임상실험에 투입키로 하고 대상자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MRC) 마크 콜빈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번 연구는 자원자들에게 백신이 처음 접종된지 약 11개월 뒤인 2003년 초에 끝난다고 밝혔다.

콜빈 박사는 "이번 임상실험은 부작용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1단계 실험으로 에이즈 백신과 위약(placebo)이 동시에 접종된다"면서 "실험이 최종적으로 끝날 때까지 누가 위약을 접종 받았는지는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알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실험에 사용되는 에이즈 백신은 MRC와 미국의 알파백스사(社)가 개발한 것으로 남아공에 널리 퍼져 있는 C형 에이즈 바이러스를 퇴치를 목적으로 하고있다.

에이즈 백신의 임상실험은 모두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일단 백신의 부작용 발생 여부가 파악되고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판정되는 백신에 한해 에이즈 바이러스 퇴치 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2단계 실험이 실시된다.

이어 최종 3단계 실험을 통해 백신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된다. (요하네스버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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