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명예회복 노리는 키션 존슨

중앙일보

입력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와이드 리시버 키션 존슨은 요즘 훈련 캠프에서 항상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다.

작년 옛 동료였던 뉴욕 제츠의 와이드 리시버 웨인 케브렛과 설전을 펼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한 시즌을 마쳤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렇다면 그의 얼굴에 웃음을 되살아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브래드 존슨과 깊은 관계가 있다.

작년 키션 존슨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던 건 전 소속팀 뉴욕 제츠가 자신을 버리고 케브렛을 선택했다는 이유였다. 98,99 2년 연속 1,000야드 이상의 리시빙야드를 기록하던 자신 대신 자신의 보조 공격수 정도로 생각했던 케브렛이 팀에 남게 되었다는 사실을 그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용납할 수 없는 현실은 시즌이 끝나며 키션 존슨의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케브렛이 작년 937야드의 리시빙야드와 8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키션 존슨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반면 키션 존슨은 874 리시빙 야드라는 96년 루키시즌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말았기 때문이다. 터치다운 8개는 그나마 자신의 체면을 세워준 숫자였다.

올시즌 키션 존슨은 확실한 부활을 자신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듯 올 시즌 새로이 가세한 쿼터백 브래드 존슨이라는 확실한 선수의 보강때문이다.

기실 와이드 리시버라는 존재는 쿼터백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쿼터백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유능한 리시버가 있어야만 하고 또한 리시버의 경우도 쿼터백 경우와 별 반 다르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쿼터백 브래드 존슨은 키션 존슨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할 만한 능력 있는 선수로 탬파베이의 브래드 존슨의 영입에는 올 시즌 빈스 롬바르디컵을 차지하고야 말겠다는 야심이 크게 작용했다.

브래드 존슨은 작년시즌까지 선발 쿼터백으로서 32승18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의 선발출장 승률 6할4푼은 현재 NFL에서 활약하고 쿼터백중 8위에 해당 하는 기록이다.

또한 쿼터백으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중 하나인 패서 레이팅에서도 브래드 존슨은 7년 통산 84.7를 달리며 이부문 NFL역대 8위에 랭크되어 있기도 하다.

문제는 브래드 존슨의 건강,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한시즌 내내, 거기에 포스트시즌까지 버커니어스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션 킹이라는 유망한 젊은 쿼터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년간 2천8백만달러를 주고 브래드 존슨을 영입한 프런트의 생각은 완전히 맞아 떨어진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최근 5년동안 보여주었던 부상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올해에도 되풀이 된다면 탬파베이의 꿈은 한낱 단꿈이 되고 말것이다. 최근 5년간 브래드 존슨은 부상으로 연평균 6.4승을 올리는데 그치고 말았었다.

강력한 디펜스라인을 구축하고도 번번히 우승문턱에서 공격력 부족으로 좌절하고 말았았던 탬파베이, 그리고, 작년 탬파베이에서의 첫 시즌을 멋지게 장식하려다 씁쓸한 웃음만을 삼키고 만 키션 존슨,

과연 NFL에서도 가장 정확하고 강한 패스를 하기로 유명한 쿼터백 브래드 존슨은 이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 줄수 있을까?

‘떠벌이’키션 존슨의 얼굴에 지금과 같은 함박 웃음이 시즌내내 그득하다면 그 답은 자명한 것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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