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줄기세포 연구지원 환영, 엄격한 윤리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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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일 인간배아 줄기(幹)세포 연구 용도의 엄격한 제한을 조건으로 연방정부 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아시아 각국은 환영의 표시하면서 확실한 윤리적 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생명산업국의 후쿠시마 노부유키 부국장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춘 것이라며 "일본도 이러한 연구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고있어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부국장은 그러나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엄격히 논의돼야 한다"고덧붙였다. 일본은 이 분야에 대한 기초 연구 통로를 이미 마련해 두고 있으며 올해내로 배아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명공학의 종합적인 윤리 측면을 연구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 두고 있는 싱가포르도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연구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국립대병원 줄기세포 연구진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매우 긍정적이며이러한 결정은 다른 국가들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애들레이드 줄기세포 연구회사인 브레사겐의 존 스미튼 최고경영자 겸 회장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그동안의 의구심을 떨치게 해주었다고 말하고 "이러한 분야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더욱 훌륭한 두뇌력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홍콩 인간복제기술 위원회측은 인간 복제 기술은 반드시 과학과 윤리 사이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재로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을 할 필요가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문화, 종교적인 차이에 따라 이에 대한 반응도 다양해 이슬람이 지배적인 말레이시아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아주 높다.

콸라룸푸르 국제컨설턴트사에 근무하는 나타사 스타 마리아(25)는 "배아도 완전히 형성된 생명과 마찬가지이므로 함부로 간섭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도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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