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XP 출시 한달 가량 빨라질 듯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당초 오는 10월 25일 공식 출시키로한 윈도 XP가 예정보다 한달가량 빨리 PC 생산업체들에게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PC생산업체들은 오는 9월말께 새로운 운영시스템인 윈도 XP가 내장된 PC의 생산에 나설 예정이나 테스트절차가 이전 제품에 비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빨리 판매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PC업계는 XP의 출시를 계기로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빠르면 오는 4.4분기에는 출시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MS사에 있어서도 최근 반독점 시비를 둘러싼 법정분쟁 때문에라도 출시 시점이 빠를수록 이익이라고 판단, 법원의 판매금지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에 대비해 출시를 서둘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사는 자사가 윈도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를 번들 형식으로 판매함으로써 시장 독점력을 강화했다는 미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이 문제를 미 대법원에 전격 상고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MS사의 이번 상고에 대해 윈도 XP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한 `지연작전''이라고 분석했으며 실제로 이로 인해 법무부나 18개 관련주는 윈도XP에 대한 판금조치를 내리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MS사가 빠르면 이달 15일전에 윈도 XP에 대한 코드를 업자들에게 배포해 다음달에는 이 운영체제가 내장된 PC가 시장에 나올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나전문가들은 아직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단계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MS는 윈도XP의 출시와 함께 `인터넷 익스플로러 6''도 다음주 중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회사 관계자들은 단지 "예정대로 윈도XP는 9월 25일에 출시될 것"이라고만 밝히며 두 소프트웨어의 구체적인 출시시점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윈도 밀레니엄에디션(ME)이나 윈도2000도 공식적인 출시날짜 이전에 판매가 시작됐으며 오피스XP도 당초 5월 31일 출시보다 두달이나 앞서 코드가 배포됐다는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일정보다 앞서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와 관련, PC생산업체들은 윈도XP의 출시가 개학시즌이라는 계절적인 수요증가 요인과 맞아떨어져 매출이 급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윈도XP의 출시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있으나 실제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XP가 대단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으며 ARS의 토니 디보아 애널리스트도 "약간의 업그레이드 사이클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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