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로 난자 생산 성공

중앙일보

입력

체세포를 이용해 난자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선보였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는 7일 소의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넣고 전기충격을 통해 성숙한 난자로 융합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소의 정자를 수정시킨 뒤 배반포(胚般胞)단계까지 배양했다. 배반포 단계란 정자와 난자가 만나 형성된 수정란이 분열을 거듭해 자궁에 이식할 경우 임신이 가능한 상태.

마리아병원 임진호 원장은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할 경우 선천적으로 난소(卵巢)가 없거나 조기 폐경.암수술로 난소를 떼어내 난자를 만들 수 없는 불임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소의 경우 난자 핵이 잘 보이지 않아 소 난자의 체세포 이식이 사람의 경우보다 더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 코넬대에서 같은 방식으로 사람의 난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정자와 수정시킨 뒤 배반포 단계까지 키우지 않고 한차례 분열하는 것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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