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민영화 인수희망 업체측 자금조달 난항

중앙일보

입력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통신망 운용업체 파워콤의 민영화 추진작업이 인수희망 업체의 자금조달 방안이 불확실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파워콤의 지분 30%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입찰의향서 제출시한(10일)이 임박했지만 8일 현재 확실하게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는 하나로통신 한 곳에 불과, 유찰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8일 "마감시한까지 입찰의향서를 한 곳만 제출했을 경우 자동으로 유찰된다" 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은 ▶자사 3% ▶LG텔레콤 10% ▶국내외 투자자 17% 참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워콤 지분의 30%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사업진출 때문에 투자여력이 없다며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나로는 또 로스차일드사를 통해 해외투자자를 물색해 왔으나 확실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하나로는 일단 10일 투자 의향서를 낸 뒤 투자자를 계속 찾는다는 방침이다.

파워콤 인수의사를 밝혔던 두루넷도 아직 입찰 참여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넷은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아시아펀드 1조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소프트뱅크 고위 관계자는 8일 "입찰 참여 여부를 아직 결론짓지 못했고, 참여하더라도 두루넷컨소시엄이 아닌 다른 컨소시엄에 들어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불참하면 두루넷의 입찰 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파워콤의 주당 인수가격과 관련, 산자부 관계자는 "파워콤 매각 주간사인 동원증권과 살로만스미스바니가 파워콤의 가치를 평가한 뒤 최종입찰 전날에 예정가를 결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정가를 예측할 수 없다" 고 밝혔다.

파워콤 민영화는 10일 투자의향서 접수마감→1차 입찰(9월)→입찰참여기업의 파워콤 실사→최종입찰(10월말)→30%지분매각 및 경영권 인도계약체결(11월)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종윤.권혁주 기자 yoo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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