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사 로쉬 사장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제는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 연말부터 미국의 기술주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한국 증시도 1년간 20~25% 오를 것으로 보인다. "

'한국경제의 쪽집게' 로 불리는 미국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사 데이빗 로쉬 사장(사진)은 한국 증시에 '차차 맑음' 을 예보했다.

그는 1998년 '대우는 망하지만 한국경제는 좋아질 것' 이란 보고서를 냈고, 지난해 5월에는 '현대가 결국 정부에 손을 들 수 밖에 없다' 고 예견했던 투자전략가다. 로쉬사장은 삼성증권이 삼성생명.농협 등의 자금 2천3백억원을 모아 해외 증권.채권 등에 투자할 때 투자자문 역할을 맡게 됐다.

- 미국 경제와 증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나는 그 반대라고 본다. 미 경제는 지난 5월 이미 바닥을 쳤다. 제조업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재고 조정도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내년 실질경제성장률은 5%에 이를 것이다. "

- 미국 증시가 회복된다는 뜻인가.

"소비가 경제를 받치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어 금리를 0.5% 정도 추가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앞으로 1년동안 S&P500지수는 20% 정도 오를 것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표 개선에 앞서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30%가량 상승할 것으로 본다. "

- 한국 경제와 증시는 어떤가.

"바닥권을 탈출하고 있다고 보지만 세계적인 정보기술(IT)침체에 따른 타격이 커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출은 빨라야 4분기, 늦으면 내년까지 회복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미 기술주가 회복되면 한국 증시도 기대감이 반영돼 종합지수는 1년내에 20~25% 가량 상승할 것이다. "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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