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장 선도해야 미래 있다 … LTE·배터리 등 ‘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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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 직원이 스마트폰 ‘옵티머스G’에 들어가는 유리 원판을 들고 있다. 옵티머스G는 LG화학,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의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됐다. [사진 LG그룹]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평범한 기업으로 도태된다. 시장을 압도할 탁월할 상품을 위해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고객 가치 높이기에 몰입해야 한다.”

구본무(67)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임원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구 회장의 어조가 평소와 달랐다”고 전했다. ‘도태’란 단어를 입에 올린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게다가 이날 모임은 긴급히 만들어진 것. 그룹 임원들을 갑자기 소집해서는 위기감을 강조한 것이다.

한 달 뒤인 지난 23일, 이번엔 정기 임원 세미나가 열렸다. 여기서 구 회장은 “내년 사업 계획에는 시장선도 지향점과 구체적 실행 방안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책임을 묻고 보상을 하는 것을 확실히 하겠다”는 말도 했다. 더 강한 어조로 “시장을 선도할 것”을 주문한 것이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이 같은 총수의 방침에 맞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는 최근 4세대 통신망 LTE를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 ‘VoLTE’를 시작했다. 이동통신 3사 중에 최초다. 대부분 LTE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데이터 통신만 LTE망으로 할 뿐 음성 통화는 3세대 망으로 하는데, LG유플러스는 통화까지 LTE에서 할 수 있도록 제일 먼저 바꾼 것이다. VoLTE는 통화 음질이 더 깨끗하다.

LG유플러스는 또 이달 중순 자체 IPTV서비스와 구글TV를 결합한 ‘유플러스 TV G’를 내놨다. TV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영상통화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실 LG유플러스는 LTE 초기단계부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LTE 전국망을 제일 처음 구축한 것 역시 LG유플러스다.

LG디스플레이는 OLED패널 쪽에서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W-OLED’라는 자체 기술로 무장하고서다. W-OLED는 무엇보다 생산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스마트폰용 4.5인치 무안경 3D 패널’ 같은 미래형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쪽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 미국 GM등 10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반석(63) LG화학 부회장은 “2016년까지 매출 40조원을 이루는 성장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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