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랜디 존슨 · 커트 실링 '철벽계투'

중앙일보

입력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완파하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일(한국시간) 파드리스의 퀄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다이아몬드백스는 7이닝동안 1안타 16탈삼진을 기록한 랜디 존슨의 완벽한 투구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19일 경기가 조명탑 폭발사고로 하루 연기된 덕분에 커트 실링과 존슨의 완벽계투조(?)가 탄생할 수 있었다. 비록 하루 늦은 구원등판이였지만 존슨의 시즌 12번째 승리는 확실한 구원승.

전날 2이닝을 던지고 물러난 실링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존슨은 최고구속 96마일로 평소보다 직구구속은 떨어졌지만, 변화구를 적적히 섞어 던지며 파드리스 타자들을 완벽히 압도했다.

존슨이 기록한 구원투수의 16탈삼진은 1913년 '빅 트레인' 월터 존슨이 15회 연장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11과1/3이닝동안 기록한 15탈삼진을 넘는 메이저리그 기록이다.

그러나 실링의 2이닝 퍼펙트를 이어받았던 존슨은 6회말 위키 곤잘레스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퍼펙트가 깨졌고, 8회 또다시 곤잘레스에게 안타를 맞아 노히트노런도 무산됐다.

지난 5월 26일 실링의 퍼펙트를 깨드린 벤 데이비스를 대신해 출장한 곤잘레스는 이날 빅리그 최고계투진의 대기록 달성을 무산시켰다.

한편 배리 본즈(샌프랜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홈런 경쟁을 펼치고 있는 루이스 곤잘레스는 8회 로드니 마이어스에게 시즌 37호 홈런을 기록, 선두 본즈와의 격차를 5개로 줄였다.

이번 시리즈 2차전과 3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였던 실링과 존슨이 한 경기에 나옴에 따라 더블헤더로 벌어진 3차전에서 선발투수의 공백이 생긴 다이아몬드백스는 로버트 엘리스 포함 6명의 투수를 계투시켰으나 8-4로 패해 2승1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더블헤더 2차전 8회말에 6번째 투수로 나온 김병현은 4명의 타자를 맞아 볼넷 1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1개를 곁들여 1이닝을 깔끔히 막아냈다. 방어율은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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