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터키서 쫓겨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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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터키 프로축구에 진출했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사진)이 터키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이을용의 원 소속구단인 부천 SK는 3일 "부상으로 두 경기밖에 뛰지 못한 이을용에 대해 트라브존스포르 측이 불만을 제기하며 계약 지속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해왔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26일 부천과 트라브존 측이 한 계약에 따르면 이적료 1백10만달러 중 35만달러를 2003년 1월 15일까지 지급하고 2차분 75만달러는 2003년 4월 30일까지 지급하게 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을용이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트라브존 측이 2차분 75만달러를 지급하지 않고 이선수를 퇴출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온 것이다.

이에 대해 부천 강성길 단장은 "이달 중순 우리 팀이 터키로 전지훈련을 갈 예정이어서 그 때 구체적인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이을용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해 미안하긴 하지만 트라브존이 이적료 지급에 대해 계약과 다른 얘기를 하면 이을용을 데려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부상 치료에 전념해 온 이을용은 4일 터키로 출국할 예정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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