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인디언 첫 가톨릭 성인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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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미 인디언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 성인에 추대된 카테리 테카크위타의 초상이 1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 모셔져 있다. [바티칸 AP=연합뉴스]

북미 인디언이 처음으로 가톨릭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1일(현지시간) ‘모호크족의 백합’ 카테리 테카크위타(1656~1680) 등 7명을 새롭게 시성(諡聖)했다.

첫 ‘인디언 성인’ 테카크위타는 4세 때 천연두로 부모를 잃고 모호크족 삼촌과 살면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테카크위타는 천연두 흉터와 시력 저하에 시달리면서도 봉사와 고행, 전도에 청춘을 바치다가 24세에 숨졌다. 천주교 신자들과 인디언 부족들 모두에게 존경을 받았던 그의 묘비명은 ‘붉은 사람(인디언) 중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베네딕토 16세는 테카크위타 외에도 17세에 괌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부족민의 저항에 숨진 필리핀 신학생 페드로 칼룽소드 등 파격적인 인물을 성인으로 추대했다.

AFP통신 등은 교세 쇠락과 성추문 등으로 고심하는 가톨릭이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 시성식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성인으로 추대된 이들이 대부분 선교에 힘쓴 인물인 것도 그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신앙의 해(Year of Faith)’를 선포하며 교세 확장을 독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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