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강하제 신장질환 진행 지연시켜

중앙일보

입력

혈압강하제의 한 종류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억제제가 당뇨병이 없는 신장병 환자의 신장기능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아가칸대학의 타젠 자파르 박사는 17일자 미국내과학회보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당뇨병이 없는 신장병 환자 총1천8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11건의 임상실험 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자파르 박사는 이 보고서들을 작성한 연구팀들은 모두 환자의 혈압과 신장병 악화를 나타내는 척도인 뇨단백을 측정하고 ACE억제제, 다른 혈압강하제, 위약이 투여된 환자들을 비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파르 박사는 이 실험결과들을 전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ACE억제제를 복용한 그룹이 다른 혈압강하제나 위약이 투여된 그룹에 비해 신장기능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뇨단백 수치가 가장 높은 중증 신장병 환자들에게 ACE억제제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자파르 박사는 말했다.

ACE억제제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알려져 있으며 성인당뇨병인 제2당뇨병 환자의 신장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으나 당뇨병이 없는 신장병 환자에 대한 효과는 연구팀들사이에 엇갈린 결과가 나오고 있다.

자파르 박사는 당뇨성 신장병 환자처럼당뇨병이 없는 신장병 환자에게도 ACE억제제를 투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콜로라도주 덴버의 신장질환 전문의들인 로버트 슈라이어 박사와 레이먼드 에스타시오 박사는 ACE억제제가 비당뇨성 신장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다는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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