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징 '증권거래소 플로어'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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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의 상징이었던 증권거래소 시장플로어(증권매매 체결 장소)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증권 매매가 전산화된 1997년 9월 이전에는 플로어의 6각형 포스트에서 수작업으로 모든 거래가 이뤄졌으며, 연말 폐장때는 증권 종사자들이 이 곳에서 호가표를 꽃가루처럼 뿌리기도 했다.

증권거래소는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장플로어를 연말까지 증권홍보 전시관 및 행사장으로 바꿔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신설 홍보관에는 7개 포스트중 3개만 남게되며, 나머지 장소는 행사장 및 주식역사관 등으로 꾸며진다. 또 플로어 벽면의 시세판 3개중 하나는 대형 LED(발광다이오드)전광판으로 교체된다. 이밖에 지배구조 우수기업의 명단을 싣는 '명예의 전당' 과 주요 제품을 전시하는 상장회사 IR룸도 함께 들어선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홍보 전시관은 한국 증권시장의 산 교육장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9년 증권거래소가 명동에서 여의도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시장플로어는 매매가 전산화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김동선 기자 kde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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