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열리는 날 그리스 총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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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그리스·스페인 등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 18일, 그리스가 또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연립 정부가 들어선 이래 세 번째다.

 그리스 정부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3대 채권단에 115억 유로(약 16조원)의 정부 예산 삭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 315억 유로(약 45조원)를 지원하는 방안이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리스 양대 노총은 실업률이 25%를 넘는 상황에서 재정 긴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파업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대중교통이 마비됐고 병원도 응급실만 열었다. 법원과 학교, 상점도 문을 닫았다. 언론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파업 관련 뉴스만 보도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벌였다. 수도 아테네에선 경찰 추산 2만5000여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다. 양대 노총의 주도로 대도시마다 집회가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노동자총연맹(GSEE)은 “불공평하고 비효율적인 경제정책 때문에 유럽 노동자들은 가난과 수모 속에 신음하고 있다”며 “다음 달 14일에는 전 유럽 차원에서 집회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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