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케빈 브라운 팔꿈치 부상

중앙일보

입력

케빈 브라운(36 · LA 다저스)이 심상치 않다.

1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던 브라운은 경기중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5이닝을 던진 후 경기에서 물러났다. 다저스는 브라운을 로스엔젤레스로 복귀시켜 정밀검사를 받게할 예정이다.

올들어 브라운의 부상은 벌써 세번째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팀에 뒤늦게 합류했고, 전반기 막판에도 목부상을 당해 15일부상자명단에 들어갔었다.

문제는 지금껏 그가 부상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는 것.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이었던 95년의 오른손 중지부상을 제외하면 한번도 심각한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브라운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89년 이후 12년동안 매년 170이닝 이상을 던졌으며, 97년부터는 5년 연속 23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을 정도로 소문난 '고무팔'이다.

부상 부위가 모두 다르다는 것도 큰 문제다. 이는 서른여섯이라는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로 인해 일어나는 '도미노 현상'으로 생각될 수 있다. 특히 투수의 경우 어느 한부분이 좋지 않으면 다른 부분까지 많은 영향을 받는다. 다리가 좋지 않아 하체에 힘을 주지 못할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으며, 어깨가 좋지 않을 경우 오히려 팔꿈치가 망가지기도 한다.

브라운이 다시 부상자명단에 들어가거나 혹시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된다면 다저스로서는 정말 큰 낭패다. 이미 이탈한 앤디 애시비와 대런 드라이포트의 공백은 테리 애덤스와 에릭 가니에로 그럭저럭 메우고 있지만, 팀 내에서 브라운을 대신할 선수는 없다.

브라운의 전력 이탈이 사실화된다면 다저스가 취할 방법은 두가지다. 이미 마음에 두고 있는 페드로 아스타시오(콜로라도 로키스) 등의 투수들을 영입, 후반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과 포스트시즌행을 포기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박찬호를 트레이드시킬 수도 있다.

경기는 션 그린과 에릭 캐로스가 2타점씩을 올린 다저스가 4-2로 승리했다. 3-1에서 마운드를 넘긴 브라운은 8승째를 올렸으며, 제프 쇼는 시즌 25호 세이브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0-8로 완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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