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올림픽유치탈락도시 표정 - 토론토

중앙일보

입력

13일 저녁(한국시간)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선정 투표에서 베이징에 패한 토론토는 일순간 깊은정적에 잠겼다.

토론토의 중앙역인 유니언역에 모여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수천명의 토론토 시민들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베이징의 승리를 선언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떠나며 깊은 허탈감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크롬비 전 토론토 시장이 중앙의 무대로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한번더"를 외치며 비탄에 잠긴 시민들을 위로했지만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만큼 시민들의 아쉬움은 깊었다.

한편 이날 투표를 앞두고 역앞에는 시민들이 준비한 오색 풍선이 나부끼고 음악가들의 연주가 펼쳐지는 가운데 시민들에게 무료로 팬케이크가 제공되는 등 축제분위기가 조성됐지만 패배가 확정되자 거리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이와 함께 `티벳이 해방되기 전까지 중국에서는 올림픽이 열릴 수 없다'는 등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중국의 인권상황을 꼬집는 내용이 담긴 슬로건이 나부껴 눈길을 끌었다.(토론토<캐나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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