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환란 조짐

중앙일보

입력

외채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은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시기만이 문제일 뿐이라고 보는 경제전문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남미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이 없다" 고 밝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IMF는 이날 연례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가 다른 시장으로 파급되고 있다" 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주일째 하락을 거듭해 온 부에노스아이레스증시의 주가지수는 12일 하루에 또 8.6%나 폭락, 1995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페르난도 데라 루아 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긴급 긴축재정 정책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영국의 피치에 이어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12일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낮추고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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