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중심 되는 따뜻한 창의기술 씨앗을 품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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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문창작소는 융합을 위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토론, 콘서트 등이 진행되며 기술의 생활화가 진행될 계획이다.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은 시대의 대세다. 기술의 발전과 인문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다. 지식경제부는 기술과 인문학 융합을 연구하기 위한 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IT, 조선, 자동차, 금융, 교육 등 서로 다른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새로운 융합산업이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간 융합 외에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기술과 인문학, 기술과 예술 등 산업과 인문·예술·문화의 융합이 중요하다. 지식경제부는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융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 오픈했다.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은 창조적인 기술과 상품을 만들기 위해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서 있다”고 선언하며 아이폰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다. 또 페이스북의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기술개발의 영감을 인문학에서 얻는다”며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창조해 8억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 패스트팔로어 시대의 모방 기술혁신에서 탈피해 패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기술혁신은 필수적이다. 기술인문융합창작소는 창조적 기술혁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국내 주요 기업 및 대학은 다학제 간 융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체적인 인재양성 및 융합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상황이며, 대학과 기업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구심점도 부족하다.

또 기업들은 혁신역량 제고를 위해 통합적 사고와 전문성을 보유한 파이플러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건 조성이 되지 않아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대학과 기업들의 네트워킹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인문과 기술 간 융합연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 설립했다.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설립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사람 중심의 따뜻하고 창조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R&D 36.5℃ 전략’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향후 기술인문융합창작소는 대학, 기업 및 연구소 등 민간의 ‘소통·융합의 열린 공간’으로서 기술과 인문 간의 네트워크를 촉진하고 창의적 융합연구를 활성화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인문·기술 융합 연구의 싱크탱크로서, 혁신적 유망 기술, 제품개발을 위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술에 접목하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출,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술인문융합창작소는 개설 이후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한 미래예측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통합적 사고를 갖춘 인재 양성 지원, 융합을 저해하는 R&D 프로세스 개선 등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꾸준히 조성해 나가고 있다.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이남식 소장은 “기술에 의한 수리적인 상상력과 인문에 의한 서술적 상상력이 디자인에 의한 시각적 상상력을 통해 결합돼 기술과 인문의 융합이 이루어진다”며 ‘Expect the Unexpected’를 창작소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상상도 못한 놀라운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래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소통의 마당이 이제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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