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전통주 시장 자리다툼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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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여름은 상극이다. 무덥고 짜증나는 날씨는 자연 술과 거리를 두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은 주류업계에서 비수기다. 상전도 뜸해지는 때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전통주(약주)시장에서다.

전통주는 '부드럽고 몸에도 좋은 술' 을 지향한다. 흥을 돋우는 술이되 몸에 좋은 약도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전통주 시장은 급증하고 있고 여름에도 판촉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전통주 시장은 국순당의 '백세주' 가 열었다. 92년의 일이다. 97년 국내 백세주 시장은 3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9백15억원으로 늘었다. 3년 새 무려 30배로 수직 성장했다. 올해는 1분기 동안 3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33% 늘어났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1천3백억원의 매출이 무난하리라 예상한다.

배상면주가는 96년 '산사춘' 을 내고 전통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99년 매출 25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1백억원으로 4배 성장했다. 올해는 3백40억원, 3.4배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대기업이 잇따라 전통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 상전은 가열되고 있다.

두산주류BG는 올해 '군주' 를 출시하고 전통약주 시장에 도전했다. 두산은 출시 첫해인 올해 2백억원의 매출에 마켓셰어 20%를 장악한다는 목표 아래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중이다.

진로는 최근 '천국' 을 출시하고 전통주 시장공략에 나섰다. 진로는 올해 월 10만 상자를 판매하고 일본.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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