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지문감식으로 다운증후군 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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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DNA 지문감식을 통해 태아에게 다운증후군이 나타날 지 여부를 미리 알아보는 새 검사법이 개발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영국 모나시 재생.배아연구소의 맨디 카츠 연구원은 산모의 몸에서 단 하나의 세포만을 떼어내 DNA 지문감식을 실시함으로써 유산 위험성이 있는 조직 절제술이나 양수검사 없이도 태아의 다운증후군 보유 여부를 사전 체크하는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검사법은 비용이 저렴한데다 그간의 실험에서 94%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태아 700명당 한명 꼴로 나타나는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에 불필요한 유전자가 하나 더있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수술을 요하는 선천성 심장질환과 정신지체, 안면기형 등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포낭(包囊) 섬유종(腫)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체외수정(IVF)을 택한 호주의 한 부부에게 이 검사법을 제안했다. 테스트를 통해 의료진이 다운증후군의 우려가 없는 배아만을 골라 이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외수정을 하게 되면 통상 배아 이식전 각종 검사를 받게 되는데 때로는 유전자 검사에서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출산후 태아에게 다운증후군이 발견되는 사례가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카츠 연구원은 "아이를 낳고 나서 다운증후군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큰 비극"이라며 "DNA 지문감식을 통해 21번 염색체의 유전자 정보를 미리 걸러내는 검사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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