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9월 방중 타진 … 중국서 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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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월 방중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 측으로부터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측이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8월 중순에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직접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중국 내부 사정으로 인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오는 11월 8일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 준비로 바빠 김 제1위원장을 맞이할 준비를 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차기 권력을 이어받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부재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처벌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소식통은 또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식량과 에너지원의 주 공급처인 중국이 지난 4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와 같은 독자적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베이징 측에서 핵무기 야망에 대한 포기와 같은 ‘긍정적인 선물’을 원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일본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의 심화 역시 김정은을 맞이하는 데 방해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추후 방중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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