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공격한 선관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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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비판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선관위는 이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18대 대선이 진행 중인 시기에 선거에 참여하는 공당의 원내대표가 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행한 발언은 법에 따른 선관위의 조치를 폄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또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관리를 책임진 선관위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관위가 ‘돈 공천’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으나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을 낸 현기환 전 의원과 관련해 “선관위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며 “정말로 예삿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선관위는 정치권과 충돌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선관위는 지난 1월 한나라당 디도스 국민검증위원회가 선관위 홈페이지 로그파일 자료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자 “가해자가 사과는커녕 오히려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며 “참으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었다. 정치권의 외풍에 대응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삼아왔던 선관위로선 이례적인 대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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