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3분기 경영 "내수부진 가장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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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7월부터 시작되는 3분기 중에도 연관산업의 침체와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에 따른 내수부진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http://www.korcham.net)가 전국 1천9백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1년 3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 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25.5%가 내수부진을, 14.0%가 원자재가격 상승을 가장 큰 경영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내수침체로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기름값마저 오르면서 제조원가가 올라 기업경영을 압박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내수부진을 가장 큰 경영 애로요인으로 꼽은 기업이 전체의 17.8%였으나 지난해 4분기 20.8%, 지난 2분기 25.4%, 3분기 25.5%로 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내수부진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수출부진은 12.4%로 세번째 큰 걱정거리로 조사됐다. 미국.일본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가 계속 침체된 탓이다. 이어 판매가격 하락(11.9%)과 자금부족(9.4%)도 애로요인으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국내판매 비중이 큰 석유정제(정유)업.비금속 광물업, 목재.나무제품 제조업과 연관산업(반도체.IT.섬유 등)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계업종의 내수부진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22.1%)보다 중소기업(26.3%)에서 내수부진을 최대 경영애로 요인으로 꼽은 기업이 많았다.

원자재가격 상승 다음으로 대기업은 환율변동을, 중소기업은 자금부족을 상대적으로 더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내수가 계속 좋지 않은 가운데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올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휘발유에 포함돼 있는 과도한 세금을 내려 유가인상 요인을 흡수하는 등의 수요진작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고 밝혔다.

기업들은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정부가 하반기 정책운용에서 경기부양(51.6%).물가안정(20.2%).수출지원(8.9%) 순으로 중점을 둬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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