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를 상대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다. 꿈나라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경제민주화 추진단장을 겸하며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제민주화가 성장동력과 상충되는 것처럼 설명하는 자체가 그 사람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제에 대한 생각이라고는 책(『안철수의 생각』)에서 알 수 있듯 여기저기 사람들의 얘기를 짜깁기해 놓은 것일 뿐, 자신만의 논리가 없다”며 “정당정치나 경제정책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현실적으로 바다에다 큰 집을 짓겠다는데, 꿈나라 같은 소리”라고 했다.
안 후보는 19일 출마 회견에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주로 시장개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경제민주화나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근본주의적 생각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되면서 그 재원이 경제민주화나 복지로 가는 선순환 구조를 빼고 경제민주화만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경제에서 근본주의는 시장원리주의자를 가리킬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종교에서 쓰는 용어지, 경제학에서 쓰는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성장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여론이나 기업들이 ‘경제가 어려운데 성장이 먼저다’라고 한 주장에 영합해서 한 말이지, 자신만의 대책이 있어서 한 말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한때 안 후보가 주최한 ‘청춘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등 안 후보의 ‘멘토’로 불렸지만 정치적 비전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고 지난해 8월 이후 결별했다.
이소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