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문협회 64차 총회 키예프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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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제64차 세계신문협회 총회 개막식에 참석한 한국대표단. 오른쪽부터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지국현 대구일보 편집국장, 장익상 연합뉴스 상무. [키예프=연합뉴스]

세계신문협회(WAN-IFRA·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 and News Publishers) 제64차 총회가 3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개막했다. 신문 제작 책임을 진 편집인의 모임인 세계편집인포럼(WEF)도 함께 열렸다. ‘신문의 미래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비롯, 95개국 1000여 명의 언론인이 참가했다.

 제이콥 매튜 WAN-IFRA 회장(인도 말레이얄라 마노라마 그룹 발행인 겸 편집인)은 개막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롭지 못한) 언론상황으로 인해 이 곳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 나라가 민주주의와 인간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되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법률들은 모두 폐기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제3세계 언론인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황금펜상 시상식도 열렸다. 올해는 멕시코의 기자 겸 작가인 애너벨 에르난데스(Anabel Hernandez)가 수상했다. 탐사보도를 통해 멕시코의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을 파헤친 공로다. 특히 그는 멕시코가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 범죄조직과 정부고위층 간의 결탁을 폭로하는 보도를 한 뒤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침묵은 민주주의를 고사시킨다”며 “(언론인들은) 나라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정부패와 결코 결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흘 간의 총회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뉴스제작 방식 등 신문의 미래를 모색하는 전략이 중점 논의된다. WAN-IFRA는 120개국 1만8000여 언론사와 1만5000여 온라인 사이트, 3000여 뉴스 관련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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