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같이 봐요" 게시판서 댓글 달아봤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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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글에 대한 답장 이메일을 남자가 했느냐, 아니면 여자가 했느냐에 따라 반응이 180도 달라진다는 내용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최근 대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인 성대사랑에는 시험 합격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본 경험자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남자인 글쓴이는 ‘자신은 합격자고 시험과 관련해 언제든 도움 줄 테니 연락하라’는 글을 보고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혹시나 해서 다른 여자인 것처럼 이메일을 보냈더니 바로 답장이 왔다”고 말했다.

같은 사례는 이어졌다. 글쓴이는 ‘연극표가 남아서 같이 볼 사람을 구한다’는 글에도 댓글을 달았다. 글에는 분명 남녀 모두 상관없이 지원 받는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글쓴이가 댓글을 달았더니 답변은 달리지 않았고 결국 글은 슬그머니 지워졌다. 글쓴이는 “여성 네티즌이 댓글을 달 때까지 기다렸다가 걸려드는 걸 노렸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누군가가 도움을 줄 테니 연락하라는 글을 볼 경우 일단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좋은 의도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 남자는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데도 만남을 이끌어 내려고 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유의 99%는 단 하나밖에 없으니 그 시간에 차라리 주위의 좋은 분들을 만나라”고 충고했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성폭행·성추행 사건들을 생각해 볼 때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네티즌들은 “온라인상의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보면 이상한 사람일 경우가 있다”, “이유 없이 호의를 베풀면서 접근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창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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