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희 돈 뿌릴 계획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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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검찰이 현영희(61·여·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 캠프에서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전후해 돈을 뿌릴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정황을 포착했다.

 현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지난 3월 9일 현 의원 캠프의 40대 여성 자원봉사자 이모씨가 다른 선거운동원들과 “현기환이나 홍준표에게 돈을 쓰고 있느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은 현 의원이 지역구 공천 신청을 철회하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바로 다음날이다. 또 전 수행비서 정동근(37)씨를 통해 조기문(48)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돈을 전달한 3월 15일보다 일주일가량 앞선 때다. 검찰은 또 이씨 등이 15일 “현(의원)이 서울에 가서 돈을 좀 썼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현 의원 캠프에서 돈을 뿌릴 계획을 사전에 세우고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씨는 구속된 조기문씨의 차명 휴대전화 명의자다. 검찰은 이씨가 공천헌금 전달과 현 의원 캠프의 선거법 위반 등에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지난 10일부터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에 대해 현 의원 측은 “당시 선거운동원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말 그대로 ‘풍문’일 뿐 실제 돈이 전달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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