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처, 주한 미국대사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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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리처드 바우처(사진) 미 국무부 대변인이 5년 만에 물러났다. 백악관은 24일 숀 매코맥(40)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새 국무부 대변인으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바우처의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국무부 일각에선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대사의 후임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무부 소식통은 24일 "바우처는 국무부 경제차관을 원하고 있으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그가 주한 대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국무부의 경제통인 로버트 졸릭 부장관은 경제차관에 조세트 샤이너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원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샤이너가 경제차관이 될 경우 바우처는 주한 대사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무부는 주한 대사의 요건으로 ▶능력이 검증된 직업외교관 출신▶대민 외교 능력이 있는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데, 바우처가 적격이란 것이다.

그러나 다른 국무부 소식통은 "바우처는 한국 근무 경험이 전무한 데다 다른 자리를 원하고 있는 만큼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대사로는 그 밖의 사람들도 거론되고 있다. 주한 대사직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번스 리비어 동아태 부차관보는 주한 대리대사를 역임한 한국통이란 사실이 강점이다. 그러나 상관이 될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와의 갈등설이 변수다. 1991~93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아널드 캔터도 유력한 후보지만 최근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의 후임을 맡게 되리란 소문도 있다. 국방부의 한국통인 리처드 롤리스 아태담당 부차관보도 물망에 올라 있다. 그러나'자기 사람'부터 챙기게 마련인 국무부의 입장이 변수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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