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인터넷 공유기 애니게이트(AnyGate) [2]

중앙일보

입력

이 공유기의 이름은 애니게이트(AnyGate)이다. 보통 공유기의 이름을 보면 무슨 모델명으로 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부르기 어려웠는데 알아듣기 쉬운 상표명을 사용하였다. 이래서 +0.1점.(물론 이것도 GW-100이라는 모델명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부를 필요는 없다.) 제조사는 에이엘테크라는 한국 회사이다. 최근 국산 인터넷 공유기가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초기에는 외국산 제품에 전적으로 의존하였던 것에 비하면 나아진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박스 디자인은 화려하고 멋있는 것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제품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최고의 박스 디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중소업체에서 만든 패키지로서는 꽤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벤처기업들은 제품 개발에는 열을 올리지만 의외로 이러한 패키지에 무관심한게 많았는데 이정도의 패키지 디자인이라면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박스 내에는 애니게이트 인터넷 공유기와 사용자 설명서, AC 어댑터 및 UTP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업체의 기종에서는 UTP 케이블을 제공하지 않아 따로 구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경제적 부담보다는 ‘귀찮다’라는 성격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번들로 포함되는 2m 케이블은 시중에서 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애니게이트는 기본적으로 이것을 포함하는 배려를 하고 있다. 여기서 다시 +0.5점.


뭐가 뭔지 알아야지...

애니게이트의 본체는 다른 제품보다 작은 편에 속한다. 전체적으로 은회색을 띠며 중간 부분에 반투명의 흑색 플라스틱 창이 자리잡는데 이 곳에 상태를 나타내는 LED가 자리잡고 있다. 디자인은 멋있는 편은 아니지만 ADSL 모뎀이나 케이블 모뎀 디자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흠잡을건 없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는데 LED의 위치가 나와 있지 않아 어떤 LED가 켜졌을 때 어떤 상태인지 알기 어렵다. 물론 설명서에는 나와 있지만 보통 LED가 켜지면 본체에서 정보를 구하려고 하지 설명서부터 들추어보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특히 학생 시절이 끝나면 손에서 책을 버리는 한국인들은……) 이것에서 –0.5점.


더미 허브 채용으로 가격을 낮추었다.

여기에서 잠시 의심을 하나 해보자. 다른 공유기들은 다들 20만원대가 넘는데 애니게이트는 어떻게 20만원 이하의 가격이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애니게이트의 허브 기능에 있는데 일반적인 인터넷 공유기에 사용되는 허브는 스위칭 허브이다. 그러나 애니게이트에는 더미 허브 기능이 포함되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다. 더미 허브와 스위칭 허브의 가격 차이는 5만원정도 나기 때문에 이정도의 가격 인하 요인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스위칭 허브가 더미 허브보다는 기능이 우수하다. 하지만 가정용 네트워크 장비에서는 꼭 스위칭 허브의 기능이 요구되는건 아니므로 가격을 중시 여겨야 하는 가정 대상의 인터넷 공유기에서는 이러한 선택이 불가피할 수 있다.

사용 설명서에는 운영체제에서 애니게이트를 설정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각 통신망 별로 설정 방법이 나와 있어 쉽게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윈도우 2000을 기준으로 하는 설정 방법이 없어 윈도우 2000을 사용하는 유저는 약간 설치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물론 윈도우 2000을 사용할 정도의 사용자라면 윈도우 9x와 윈도우 2000의 TCP/IP 위치 차이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긴 하지만……) 웹 브라우저를 이용한 애니게이트 자체 설정은 한글화 되어 있어 사용하기 쉽다. 영어만 보면 머리에 쥐가 나신다는 분들에게 희소식이다.

참고

애니게이트에서 지원하는 통신망

애니게이트는 한국통신 Megapass ADSL과 하나로통신/두루넷/신비로와 같은 케이블모뎀, 전용선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하나로통신 ADSL은 PPPoE를 지원하는 알카텔 모뎀을 사용하는 사용자에 한해 지원하며 또한 내장/USB 모뎀은 지원하지 않는다.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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