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수원·대구 내달 오픈

중앙일보

입력

울산의 바통을 이어받아 수원경기장이 5월 13일, 대구경기장이 18일 각각 개장한다.

2002 한.일월드컵의 전초 무대인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개최지인 수원과 대구는 화려한 개장 행사를 통해 경기장의 성공적인 완공을 축하하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대비한 사전 점검도 한다.

◇ 수원=수원은 13일 준공 기념행사에 이어 국제청소년 친선 축구대회 개막경기를 갖는다.

대회는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스페인.중국.일본.멕시코 등 8개 도시 고교선발과 경기도 대표(풍생고).수원시 대표(수원고) 등 10개팀이 출전해 20일까지 벌어진다. 개막전은 풍생고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선발팀이 맞붙는다.

수원시는 이날 월드컵경기장 '1인 1의자 갖기 운동' 에 참여한 1만3천명과 자원봉사자 3천명 및 가족들을 초청한다. 1계좌에 10만원인 '1인 1의자 갖기 운동' 에는 수원시 환경미화원에서부터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까지 참여, 모두 1만9천여 계좌가 입금됐다.

수원경기장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과 날아가는 새의 모양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의 축구 전용구장이다. 특히 의자 색깔을 달리해 축구선수가 헤딩골을 넣는 모습 등을 표현한 관중석 컬러 그래픽은 세계 최초의 시도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운동' 을 펼치는 수원시답게 경기장 내 화장실도 봉화대 모양으로 꾸몄고 내부 장식도 깔끔해 보는 이의 찬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윤건모 수원시 월드컵추진 상황실장은 "월드컵을 통해 수원을 '아시아의 축구 메카' 로 전세계에 알리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 대구=대구도 18일 개장 기념행사에 이어 'KBS 열린음악회' 를 갖고 개장을 축하한다.

대구시는 또 20일께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산토스팀을 초청해 개장 기념 친선경기도 추진하고 있다. 축구황제 펠레가 이끌던 산토스팀은 1972년 한국에 와 친선경기를 한 바 있다. 산토스의 상대는 성남 일화나 포항 스틸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여름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으로도 이용될 대구 종합경기장은 6만6천40석으로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경기장 지붕은 전통 민가 지붕의 유연한 곡선미를 본떴다.

대구에서는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예선 두 경기, 내년 월드컵에서는 3, 4위전을 비롯한 네 경기가 열린다.

대구시는 경기장 건립 기금 마련과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름 남기기 운동' 과 '경기장 주변 조경수 심기 운동' 을 펼쳐 큰 호응을 얻어냈다.

대구시는 월드컵이 끝난 뒤 종합경기장 옆에 야구장.실내체육관.빙상장 등을 차례로 지어 시민 체육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야외 결혼식장.자동차 경기장 등도 유치해 수익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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