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리베라, 구원왕 독주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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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용병 마무리 벤 리베라(32)가 구원왕 타이틀을 향해 서서히 독주 채비를 갖추고 있다.

리베라는 21일 SK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올 시즌 7세이브 포인트(1승6세이브)를 기록, 강상수(롯데)와 조웅천(SK), 오봉옥(해태.이상 4세이브포인트)등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구원선두를 질주했다.

당초 리베라와 치열한 `최고 소방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던 진필중(두산)은 10일 이후 열흘 넘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채 3세이브포인트(1승2세이브)로 처져있는 상태. 올시즌을 앞두고 특급 마무리 임창용을 선발로 밀어내며 마무리 자리를 꿰찬 리베라는 팀이 거둔 10승 중 7승을 책임지며 김응용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8경기에 등판해 11이닝동안 볼넷을 3개만 허용하는 안정된 제구력과 대만.일본리그에서 마무리로 활동하며 터득한 소방수 기량이 믿음직스럽다.

시범경기에서 상대팀 감독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던 150㎞를 상회하는 직구 스피드가 정규시즌에서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이 점 역시 날씨가 풀리면서 서서히 위력을 되찾을 것으로 삼성 벤치는 기대하고 있다.

리베라가 진필중의 구원왕 3연패를 가로막으며 사상 첫 용병 구원왕의 자리에오를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것은 8개 구단 최고로 평가받는 막강한 팀 타선이 있어 등판 기회가 경쟁 선수들보다 많기 때문. 여기에 김현욱, 이정호, 김태한 등 중간계투진도 든든해 2이닝 이상 무리하게공을 던질 가능성도 적다.

리베라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 구원왕 타이틀과 함께 삼성에 첫 우승의 영광까지 안겨줄 보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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