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교수 위한 영국식 악센트 음성장치 개발중

중앙일보

입력

`시간의 역사''의 저자인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가 인도에서 개발된 영국식 영어 악센트의 새로운 전자음성장치를 갖게 됐다고 타임스지가 16일 보도했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호킹 교수는 자신의 전기 휠체어에부착된 정교한 컴퓨터 음성발생장치가 자신의 기계음성을 미국식 억양으로 변환시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타임스에 따르면, 호킹 교수는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그가 오랫동안 말하기와 웹사이트 둘러보기, e-메일 확인, 검색 등을 위해 사용해온 소프트웨어를 새것으로 바꾸라는 권고를 받았다.

호킹 교수에게 권고를 한 사람은 자신의 조카가 호킹 교수의 대학원 조교로 있는, 뭄바이의 오디도 커뮤니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컨설턴트 비크람 크리슈나(49).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집어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래픽을 한층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더욱 광범위하고 빠르게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그는 오는 6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새로운 음성장치를 시험할 계획이다.

크리슈나는 "(호킹 교수가 뭄바이를 방문했을 때) 우리는 미국식 영어의 악센트에 관해 농담을 했다. 호킹 교수는 미국식 악센트를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음성장치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의 매킨토시 컴퓨터에 있는 훌륭한 영어 악센트 프로그램에서 사용자가 일정한 옵션사항을 선택해 세밀하게 조정하면 젊은이가 말하는 것과 유사하게 할 수 있고, 이것을 다시 50대의 음성으로 갱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대학 수학과 석좌교수인 호킹 교수는 지난 1985년 폐렴으로 기관절제수술을 받은 후 음성을 잃었다.

현재 호킹 교수가 사용하는 음성장치의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인월트 월토츠가 매사추세츠 공대에서 연설 스타일을 토대로 해서 개발한 것으로서,호킹 박사가 손가락을 약간 움직여 문장을 만들면 이 문장이 음성합성장치로 전달돼전자음성을 내게 된다. (런던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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