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 부산·울산 합동연설회] 텃밭선 안 싸우고 지역 공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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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27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울산 합동연설회’에서 본격적인 정책대결을 펼쳤다. ‘박근혜 대 비(非)박근혜’ 구도로 날 선 공격을 주고받았던 전날 광주 연설회와는 달리 주로 지역경제 발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처음 열린 합동연설회답게 1만3000명이 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여 체육관 2층 객석까지 가득 메웠다.

 박근혜 후보는 “여러분 억수로 반갑습니다”라고 지역 사투리로 인사를 한 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과거와 싸우고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을 챙기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산에 해양수산 행정 총괄 독립기구와 국제 영상콘텐트 밸리를 조성하고 울산을 ‘동북아 오일허브’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후보는 부산지역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고 특별시로 승격시키겠다”며 “부산과 울산, 창원을 연결하는 광역 급행철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날 5·16과 관련해 박 후보의 역사관을 비판했던 임태희 후보는 일자리 창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은퇴 연령을 늘리고 같은 일을 하면 같은 돈을 받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퍼주기식 복지정책’을 비판하며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선거하니까 무상으로 주겠다, 퍼주겠다는 것은 50년 전에 고무신과 막걸리를 사주는 고무줄 민주주의가 살아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산=이소아 기자·노지원 인턴기자(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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