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호주, 이번에는 31-0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호주가 불과 이틀만에 A매치 최다골 신기록을갈아치웠다.

호주는 11일 저녁 콥스하버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오세아니아지역예선 1조 2차전 아메리칸 사모아와의 경기에서 아치 톰슨이 혼자 13골을 터뜨리는 등주전들이 골넣기 경쟁을 펼치며 31-0으로 이겼다.

정규시간 90분동안 31골이 터진 것이어서 FIFA랭킹 꼴찌(203위)인 아메리칸 사모아의 골키퍼는 평균 3분마다 공이 네트로 꽃히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진풍경을 빚었다.

호주는 이틀전에도 통가와의 경기에서 22-0으로 승리, 국가대표팀간 경기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했었다.

또 톰슨의 13골은 1908년 런던올림픽때 덴마크의 스포후스 니엘손이 프랑스 2부팀을 상대로 작성한 한경기 개인 최다골(10골) 기록을 93년만에 3골 늘린 것이다.

경기 시작후 약 9분동안 호주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아메리칸 사모아의 골문은10분께 콘 부치아니스가 첫 골을 성공시키면서 활짝 열렸고 16-0으로 전반을 끝내는동안 수작업으로 점수판을 작동하던 관계자는 2분 이상을 쉴 틈이 없었다.

특히 아메리칸 사모아의 파티 피기아이가 후반 42분께 골대에도 미치지 못하는어설픈 슛을 날렸을때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했는데 피기아이의 슈팅은 아메리칸 사모아의 유일한 슛이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톰슨의 골이 13골보다 1골 많은 14골이라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심판의 최종 보고서를 확인한 뒤 최다골신기록이 32-0인지, 31-0인지를 인정할 방침이다. (콥스 하버<호주>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