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 아메리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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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중국 돈이 사모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바이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입)’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연금이 보유한 사모펀드 지분을 매입한다. SAFE가 GM이 보유한 사모펀드 지분 중 15억~20억 달러를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펀드는 칼라일, 블랙스톤 등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가 굴리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은 대형 사모펀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SAFE는 3조 달러의 중국 외환보유액을 운용한다.

 미국 사모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하려는 SAFE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에도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25억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세계 금융위기로 이 펀드의 투자자산인 워싱턴뮤추얼이 파산,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다른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FT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자금이 침투하는 것을 두려워해 정치적으로 이를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차이나 머니’는 사모펀드라는 우회로를 통해 미국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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