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A "현대건설 출자전환 채권은행에 부정적 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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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29일 현대건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채권은행들에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요인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슨 유 CLSA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출자전환의 충격'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표면적으로는 현대건설 파산보다 출자 전환이 채권은행단의 수익성에 충격을 적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채권은행단이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상위 5개 은행들의 경우 적어도 100억원 정도의 이자수익을 잃게 될 것이며 여신금리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설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건설이 출자전환 이후살아남아 채권단에 자본이득을 돌려줄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며 생존 이후 현대건설주가가 기회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선거를 1년6개월 정도 앞두고 현대건설이 파산을 맞을 가능성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현대건설이 생존하지 못하게 되면 채권은행단의 손실 인정만 보류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중기적으로도 현대건설이 겨우 회사를 꾸려나간다 하더라도 자본이득을 되돌려 줄 수도 없을 것이며 이 경우 채권은행단은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추가로자금을 지원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이번 현대건설 출자전환은 결국 현대건설 구조조정의 짐을 채권은행단에 전가하는 것이며 앞으로 은행들은 구조조정의 부담을 더 많이 짊어지게 될 것"이라며 "은행주들에 대한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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