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전쟁' 국제표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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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국내 엠펙기술 보유업체들은 프랑스의 도시 라볼에서 들려온 소식에 환호했다.

전세계 20개국 4백여명의 동영상 전문가들이 모여 라볼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멀티미디어 기술표준 국제총회에서 우리가 제안한 22개 동영상 검색저장전송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 회의결과에 따라 국내 기술보유 업체들은 전 세계 엠펙 관련제품 로열티의 10%를 받게 된다.

차세대 IT기술확보 못지 않게 치열한 전쟁터가 국제표준 분야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세계시장을 주도할 표준으로 채택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만다.

현재 시장잠재력이 큰 IT분야는 예외없이 표준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IMT2000분야에서 동기와 비동기가 경쟁중이고, 무선인터넷 분야에선 유럽의 WAP 진영과 일본 NTT도코모 진영의 i모드중심의 웹부라우저 표준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개인휴대단말(PDA)운영체제는 팜사의 ''팜OS'' 와 MS의 ''윈도CE'' 가 겨루고 있다. 이밖에 DVD.디지털TV.네트워크 가전분야 등에서도 표준경쟁이 진행 중이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IT분야 국제표준화 전문가 1백명을 육성하기 위해 22억원을 지원한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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