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팬사랑 뿌듯' 13집낸 가수 이문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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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만에 열세장의 앨범을 냈으니 많지도 적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이고 뿌듯한 건 앨범마다 적어도 한곡 이상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13집 '기억이란 사랑보다…'를 발표한 이문세(43)는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화려한 기억보다 중단없이 음악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자신의 음악 인생에 만족하고 있는 듯 했다.

물론 많은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음악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고 그 자신 행복한 가수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리라.

대학 1학년때 아르바이트를 위해 서울 무교동에 있던 레스토랑 '꽃잎'에서 통기타 연주를 시작하고, 그 때 알게된 개그맨 전유성의 소개로 방송진행자로 입문한 이문세가 본격적으로 스타의 자리에 오른 것은 1984년 '난 아직 모르잖아요' '휘파람' '소녀' 등이 수록된 3집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때부터 음악적 동반자인 작곡가 이영훈(43)씨와 함께 했다.

"하루는 신촌블루스 연습실을 찾아갔어요. 엄인호씨에게 '형, 신선한 작곡가 어디 없을까'하고 물었더니 '어, 저기 안에 들어가봐라' 그러더라구요. 서정성과는 거리가 멀게 생긴 한 남자가 쑥스러워하며 만든 노래를 들려주는데…. 그가 이영훈씨였어요."

이후 이문세는 80년대 후반 가요계 정상에 군림하며 이영훈과 함께 발표하는 앨범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로를 잠시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잠시 헤어져 김현철씨와 함께 작업했던 8집 외에는 이영훈씨와 늘 함께였죠. 트로트 아니면 포크 일색이던 가요계에 고급스런 발라드곡을 소개한 영훈씨의 노래들에 젊은 팬들이 호응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 앨범에는 모두 10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기억이란 사랑보다…' 는 헤어졌지만 잊지 못하는 옛 연인에게 보내는 아련한 마음을 조용하고 애잔하게 노래한 전형적인 팝 발라드곡이다.

듀오 일기예보의 멤버 강현민이 곡을 쓴 '메모리'는 퍼커션 연주가 신선하며 재즈풍의 마지막 곡 '창'은 차분한 기타 연주와 나른한 듯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영화 '동감'에 사용됐던 '기억의 초상' 을 새롭게 다시 불러 실었으며, 12집에 실었던 '크리스탈'을 김건모와 함께 듀엣으로 다시 불렀다.

배우 김민종과 재미 사진모델 홍아인을 주인공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독특한 영상미가 돋보여 지난 16일 시사회에서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오는 31일 대전(충남대 국제문화관)을 시작으로 서울(4월 5~8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과)·수원(4월 14일. 문화예술회관) 등 올 한해 동안 전국을 돌며 콘서트를 연다.

새 앨범 제작과 공연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방송 활동도 중단한 이문세는 "재미가 없으면 감동도 없다고 생각한다. 소품부터 관객 참여에 이르기까지 재미와 감동을 다 잡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588-7890. http://www.goodconce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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