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 대표팀 운영 청사진 수립중

중앙일보

입력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감독이 한국축구의밑바탕을 훑어가면서 대표팀 운영 청사진을 조금씩 완성해 가고 있다.

수술받은 오른쪽 무릎때문에 목발에 의지한 채 거동하는 불편한 몸이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선수들의 발놀림을 하나하나점검해 나가고 있다.

2001프로축구 아디다스컵대회 개막전이 열린 25일에는 광양을 찾았다.

18일 안양에서 열린 수퍼컵대회를 관전하고 20일 효창에서 대통령배축구대회를지켜본 데 이어 3번째 방문이었다.

이날도 히딩크감독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성과물을 안고 서울로 돌아갔다.

히딩크 감독은 "국가대표팀에 보탬이 될 만한 1-2명의 선수를 발굴했다. 선수들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해 먼길 나들이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경기장 나들이에서 뛰어난 선수 1-2명을 발굴하는 가시적인 것 외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훨씬 중요한 수확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즉, 수십년간 형성돼 온 한국축구의 스타일과 선수들의 사고방식, 장단점 등 한국축구를 이루고 있는 밑바탕을 알게 돼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코치들도 모두 경기장으로 내보내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 외에 한국적인 것을 배우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26일 네덜란드로 가 수술부위를 점검한 뒤 다음달 1일 다시귀국, 경기장 나들이를 계속할 예정이다.(광양=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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