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찰청 화상회의 열려

중앙일보

입력

21일 오전 경북지방경찰청 2층 회의실에서는 이색 회의가 열렸다.

매일 하는 간부회의지만 이날 참석자 11명의 자리에는 회의자료가 없었다. 대신 수사.방범.교통 등 부서별 업무내용이 회의실 정면에 있는 스크린에 나타났다.

각 과.실장들은 리모컨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이날 해야할 업무내용을 설명했다. 중요한 내용은 빨강.파랑색의 글자로 처리해 시작적인 효과도 뛰어났다.

경북경찰청 (http://www.kbpolice.go.kr) 이 '종이없는 회의' 를 시작했다.

종이없는 회의는 경북경찰청 내 통신망을 이용, 문서를 화상으로 처리해 화면에 나타나게 하는 시스템이다.

통신망에는 부서별 업무계획을 수록, 직원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어 회의자료 복사에 드는 시간과 예산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경북경찰청이 부서별로 회의자료를 만들고, 청장의 지시사항을 다시 추가해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데 드는 종이는 하루 1천여장으로 연간 30여만장에 이른다.

전용찬 경북경찰청장은 "종이값을 돈으로 따지면 연간 3백만원 정도지만 종이원료를 전량 수입하는 상황에서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업무 분야에서도 자원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시행해 나갈 작정" 이라고 밝혔다.

대구 =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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