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은퇴 기로에 선 올라주원

중앙일보

입력

17년간 코트를 누비며 휴스턴 로키츠를 미국프로농구(NBA)정상에 2번이나 올려놓은 아킴 올라주원(38)이 화려한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휴스턴은 14일(한국시간) 자세한 병명은 밝히지 않고 올라주원이 왼쪽 다리 동맥에 문제가 생겨 3∼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만 발표했다.

따라서 올라주원은 6월에 끝나는 올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휴스턴과의 계약기간 마저 종료, 영원히 코트를 떠날 가능성도 커졌다.

게다가 치료제로 복용해야 하는 코마딘이 신체에 심한 자극을 가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병든 노병을 거두워줄 구단은 더더욱 찾기 힘든 상황이다.

84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휴스턴에 입단한 올라주원은 94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올스타전 MVP, 최우수수비선수상을 휩쓴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며 90년대 휴스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7시즌동안 경기당 평균 23득점과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NBA 블록슛부문 통산1위(3천652개) 기록도 보유한 올라주원은 이번 시즌들어 체력에 부담이 가는 듯 평균 11.3득점, 7.3리바운드만을 올리며 다소 부진했다.

루디 톰자노비치 감독은 오직 휴스턴에서만 선수생활을 이어온 노장 올라주원에게 "스타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과 지금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쳐온 데 대한 `고마움' 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휴스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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