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세기.현대, "6강 PO공식 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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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패한 신세기와 현대가 `6강 PO 공식깨기'에 도전한다.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6강 PO 1차전에서 패한 팀이 4강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신세기와 현대가 이같은 전례를 깨뜨리겠다는 것이다.

신세기와 현대 모두 1차전에서 아쉽게 패했기에 2차전에서 3전2선승제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3차전에서 역전, 4강 티켓을 얻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분위기가 반전되기 때문에 3차전은 심리적인 면에서 오히려 유리하다는 게 신세기와 현대의 계산이다.

12일 홈무대인 부천에서 SBS와 2차전을 갖는 신세기는 부상 때문에 2주일여동안 벤치에 있던 캔드릭 브룩스를 투입, 승부수를 띄운다.

정규리그 득점 4위(게임당 평균 26.6점)로 신세기 주득점원인 브룩스는 마이클 조던을 연상케하는 현란한 플레이로 지난 시즌 꼴찌였던 팀을 5위로 끌어올렸고 빈곳을 찾는 송곳 같은 패스로 팀의 공격을 주도해 코칭 스태프의 기대가 크다.

브룩스 개인으로써도 다음 시즌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확실한 다짐을 받기 위해 팀의 6강 PO 통과에 사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13일 역시 홈인 대전에서 SK와 2차전을 하는 현대도 1차전에서 약발이 먹혔던 레지 타운드젠드로 상대 서장훈을 막고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속공과 외곽포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1차전에서 3쿼터까지 52-64로 뒤졌다가 4쿼터 시작하자마자 특유의 빠른 공격과 외곽포로 순식간에 1점차까지 따라 붙는 저력을 과시했었다.

현대 신선우 감독은 "속공이 먹히고 양희승과 추승균의 적극적인 공격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대와 신세기가 프로농구의 6강 PO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아닐수 없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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