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과·배·감자 1만2천t 북한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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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사과, 배, 감자 등 농산물을 북한에 보내는 `우리 농산물 나눠먹기' 사업을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갑수(韓甲洙) 농림부 장관은 12일 "정부와 농협이 수매 비축중인 사과 4천t,배 3천t, 감자 5천t 등 모두 1만2천t의 농산물을 이달내에 북한에 보낼 계획"이라고말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농산물은 개수로는 5천600만개로 북한 주민 1인당 2.5개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한장관은 "이들 농산물은 최근 소비감소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품목들로 북한주민과 우리 농민을 동시에 지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농산물 신선도가 유지될수 있도록 인천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최단기간에 수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과와 배, 감자 재고량은 2월말 현재 11만1천t, 5만1천t, 2만t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각각 5%, 2%, 10%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가격도 예년보다 8∼30% 가량 내렸다.

이번 사업에는 농산물 대금 138억7천만원, 수송비.조작비 38억4천만원 등 모두177억1천만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남북이 상호보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만큼 이번 조치가 서로 이익이 되는 지원사업으로 평가될 경우 앞으로도 북한 식량사정과 국내 농산물수급상황을 고려한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대한적십자사, 제주도민운동본부, 울산시 등이 지난 99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감귤, 계란, 배, 당근 등 농산물을 북한에 지원한바 있다.(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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